사기
30대의 매력적인 여성 베티는 프랑스 한 지방도시 호텔 카지노에서 세미나 참석차 들른 기업체 간부 샤티용을 유혹한다. 음료수에 몰래 수면제를 타서 샤티용을 잠들게 한 베티는 자기 아버지뻘 되는 동료 빅토르와 함께 그의 지갑을 털어 달아난다. 캠핑카를 타고 프랑스와 인접국들을 누비며 각종 학회 및 세미나장을 방문해 참석자를 대상으로 사기·절도를 일삼는 베티와 빅토르의 다음 무대는 치의학 세미나가 열리는 스위스의 휴양지 실스 마리아. 그러나 베티는 빅토르에게 예고도 없이 범죄조직 자금운송책인 모리스와 함께 그곳에 나타난다. 스위스 은행에서 거액을 인출해 카리브해 서인도제도로 운반하는 중책을 맡은 모리스는 그 과정에 베티를 방패로 활용할 작정인 반면 베티는 그런 모리스의 환심을 산 후 돈 가방을 빼돌릴 작정이다.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져 당혹스러운 빅토르는 평소의 활동 반경을 넘어서는 일에 연루되는 것에 겁을 먹지만 결국엔 베티의 뜻을 따르기로 한다. 모리스와 베티는 예정대로 돈 가방을 들고 서인도제도 과들루프 행 비행기를 타고, 빅토르는 신문지로 채운 가방을 들고 기내 화장실에 숨는다. 베티는 실은 자신과 빅토르가 돈 가방을 바꿔치기하여 훔쳐갈 계획을 세웠다고 모리스에게 미리 실토하듯 언질을 준다. 그러나 실제로 화장실에서 접선한 베티와 빅토르는 가방을 바꾸는 시늉만 한다. 베티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모리스는 착륙 후 빅토르를 만나자 자신의 가방(돈 가방)과 그가 들고 있던 가방(신문지 가방)을 바꿔 들고 떠난다.